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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환자 한해 38만명 진단…5년새 40% 증가

새학기 학생·사회 초년생 대인관계 단절 불러

한번 손상된 청력 회복어려워예방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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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김동진 군(18)의 별명은 `사오정`이다. 친구들이 이야기를 할 때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고 꼭 두세 번 물어보기 때문이다. 본인도 되묻는 게 답답하지만 친구들의 짜증과 놀림 때문에 요즘은 물어보는 것도 겁이 난다. 식당을 운영하는 박 모씨(60)는 최근 주문을 받는 방식을 바꿨다. 얼마 전 구두로 받은 주문이 잘못돼 크게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장사도 잘 안되는데 귀까지 잘 안 들리니 속상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소리의 홍수에 묻혀 살면서 난청에 노출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2005 27만명이었던 난청 환자가 2009년에는 38만명으로 5년 사이에 41%나 증가했다.



난청은 나이가 지긋한 어른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 크게 늘어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과 새내기 직장인들은 대인관계에서 적지 않은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보편적인 난청 증상 중 하나는 고음역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ㅎ ㅈ ㅊ`은 약 3000, `ㅁ ㅂ ㅍ`은 약 1000~2000㎐의 고음역으로 이런 자음이 들어간 글자 발음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난청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 두세 번 되묻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거나 발음이 명확히 들리지 않는 경우, 자기도 모르게 크게 말하는 경우, 주변에서 부르는 소리를 못 듣는 경우에도 난청 검사를 해봐야 한다.


◆ 난청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

청력은 30대부터 감소한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계속 사용하면 청력 감소 진행 속도가 더욱 빨라져 난청을 부른다.

난청은 소리를 받아들이는 귓바퀴부터 소리를 분석하는 뇌까지 관련 기관들 중 일부가 제구실을 다하지 못해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들려도 소리를 구별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난청은 크게 고막에서 신경까지 소리 전달이 잘 안돼 생기는 `전음성 난청`과 신경 자체 기능이 저하돼 들려오는 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난청은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돌발성 난청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음성 난청은 현재 수술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감각신경성 난청은 아직까지는 청각신경을 되돌릴 수 있는 수술법이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난청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소음에 과다하게 노출되는 생활습관과 고령화 때문이다. 반재호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양쪽 귀에 일어나는 진행성 청력 감퇴인 노인성 난청은 노년 인구 증가에 따라 늘고 있다"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음성 난청 환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끼고 큰소리로 음악을 장기간 듣는 습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